분류 전체보기26 즐거운 인생 (2007) 1. 일상의 단조로움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관계영화 을 보면 인물들의 관계와 하루의 일상적인 움직임이 영화 속 사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은 특별한 사건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이 영화의 중심이 되어 흘러간다. 나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말하지 않고 전달되는 감정과 행동들을 관찰하면서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을 느꼈다. 밥을 먹는 장면이나 길을 걷는 장면, 반복되는 업무나 습관 속에서 작은 갈등과 화해를 통해 인물들과 감정을 나타낸다. 이 과정은 빨리 이해하도록 서두르지 않고 관객이 천천히 인물들의 내면과 관계를 만들어가도록 해준다. 장면마다 인물들이 잘 드러내지 않는 심리적인 행동과 생각들이 보이면서 평소 쉽게 지나쳤던 인간관계의 고민들을 다시 떠올.. 2026. 1. 15.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 1. 이 영화는 기억을 이야기하지 않고 배열을 보여준다.을 보고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들은 이 영화가 기억에 관하여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왜 아픈 기억인지, 왜 지우고 싶은 기억인지는 거의 말하지 않는다. 대신 그 기억이 어떤 순서로 정리가 되고 어떤 방식으로 흩어지는지를 보여준다. 영화 속 장면들은 시간 순서에 맞춰서 흘러가지 않고 이미 끝난 사건들이 현재의 사건처럼 다시 작동한다. 이 배열 덕분에 관객은 인물의 과거를 이해하기보다 현재의 상태를 먼저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이 구조가 영화의 핵심이라고 느꼈다. 기억의 정확한 내용보다 기억이 정리되어 가는 방식이 인물을 더 정확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2. 영화 속 기술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중심 설정은 기억을 지우는 기술이.. 2026. 1. 14. 밀리언 달러 베이비 (2005) 1. 말을 아끼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방식이 작품을 보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인물들이 서로를 대하는 태도이다. 감정을 무작정 드러내기보다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누군가를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려는 장면은 거의 없고 같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시간만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인물들의 관계는 설명이 없이도 조금씩 발전하며 관계의 형태를 만들어낸다. 나는 이 영화가 관계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보여준다기보다 이미 시작된 관계가 어떤 방식으로 유지되는지를 지켜보게 만들어 준다고 느껴졌다. 대화의 양이나 표현의 크기가 아니라 함께 보내는 시간과 과정들이 관계의 깊이를 결정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관계들은 감정적으로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 2026. 1. 13. 관상 (2013) 1. 처음부터 말을 믿지 않는 영화을 보게 되면 이 영화는 처음부터 인물들의 대사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인물들은 많은 말을 하지만 정작 중요한 판단은 말이 끝난 뒤에 내려진다. 시선이 잠시 멈추는 순간, 표정이 굳어 있는 시간, 고개를 돌리는 방향 같은 것들이 대화보다 먼저 보인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특정한 사건이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있다. 어떤 인물은 그 시선에 대한 설명을 하려 하지 않고 충분히 들여다본 뒤에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그래서 이야기의 흐름은 빠르지 않다. 인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서로를 어떻게 보고 생각하고 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이 영화는 말보다 시선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는 세계를 펼쳐가며 흘러간다.2. 얼굴을 읽어내는 일이 늘 정확하지.. 2026. 1. 12. 완득이 (2011) 1. 이 영화가 관계를 배치하는 방식를 처음 봤을 때에는 사춘기 청소년의 사건을 중심으로만 영화를 보았다. 하지만 다시 이 작품을 보았을 땐 사춘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영화라기보다 실제 영화는 인물 간 관계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느꼈다. 작품 속 누군가는 보호자이고 누군가는 지도자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방관자처럼 위치하지만 이 역할은 끝까지 유지되지는 않는다. 이 영화는 관계를 제대로 정의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관계의 배치가 바뀌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누가 먼저 손을 내밀었는지보다 어떤 순간에 인물들의 관계가 변했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구조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은 특정 인물의 성장을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 사이의 멀었던 간격이 줄어들.. 2026. 1. 11. 머니볼 (2011) 1. 데이터가 만드는 경쟁의 새로운 기준은 야구가 주제가 되어 이야기하는 영화이지만 영화의 본질은 우리가 알고 있던 기준이 바뀌는 순간들을 보여주는 영화이다. 기존의 알고 있던 기준은 경험과 감각, 관찰에 기반했지만 이 영화는 그것을 데이터화시켜 숫자로 나열하고 재조립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경기 결과나 선수의 능력은 더 이상 직관적이 아니라 분석하고 구조화된 데이터로 해석이 된다. 영화 속에서 나오는 숫자는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경쟁 구조의 새로운 축이 되어 작용한다. 숫자가 곧 논리적 판단의 근거가 되고 그 결과는 기존과는 다른 경쟁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준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야구 관련 스포츠 영화라는 장르를 넘어 경쟁에서 규칙을 재정의해주는 영화로 확장된다. 관객은 야구의 승패가 아니라 규칙이 이.. 2026. 1. 10. 이전 1 2 3 4 5 다음